생태복원에 관한 국내 이슈가 있어서 그 소식을 통해 서식지 복원 기술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해서 전국민은 물론, 외신들까지 대서특필하며 염려하였습니다. 울진 산불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장 기간 최대 규모의 산불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산림청은 산불피해지에 ‘국립울진산림생태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고, 울진군과 (사)한국산양․사향노루보호협회 울진군지회는 “천연기념물 울진 산양서식지 생태복원 행사” 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국내 최대 규모였던 울진 산불과 생태복원사업으로서 국립울진산림생태원 조성과 천연기념물인 산양서식지 복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국내 최대 규모의 산불, 울진-삼척 산불에 대하여
2022년 3월 4일 경상북도 울진군의 야산에서 원인 모를 산불이 나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산불은 213시간 넘게 지속되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86년 산불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길게 이어진 산불은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191시간이었는데 이 기록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산불은 울진 1만4,140ha, 삼척 2,162ha 등을 포함해 모두 2만923ha을 뒤덮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서울 전체 면적(6만520ha)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입니다. 그만큼 동, 식물의 서식지 등 생태계도 파괴되었습니다. 진화작업을 통해 다행히 핵심 산림자원 보호구역인 금강송 군락지를 지켜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대설 등 다른 기후 영향과 겹쳐서 전 세계 최남단 산양 집단서식지인 울진의 산림이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그림은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우리나라의 대규모 산불 피해 현황입니다. 울진-삼척 산불은 산불이 지속된 시간, 피해 면적, 피해액 측면에서 피해규모가 가장 컸던 산불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2. 울진 산불피해지 복원사업
’22년 동해안 보호구역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기본계획 2023년 3월 14일 '2022년 동해안 보호구역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기본계획'에 따르면 산림청은 자연 회복력에 기반한 산림생태복원, 현장 여건을 반영한 유형별 생태복원사업, 국민참여형 기부자의 숲 조성, 산양서식지 보호 및 소나무재선충병 선제적 예방 등을 추진한다고 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① 자연회복력에 기반한 산림생태복원 실시
② 현장 여건을 반영한 유형별 생태복원사업 추진
③ 국민참여형 기부자의 숲 조성
④ 산양서식지 보호 및 소나무재선충병의 선제적 예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의 서식지인 울진ㆍ삼척 일대 산불피해지는 자연회복력을 기반으로 산림생태복원과 자연회복 자연회복은 산불피해가 경미하여 산림생태계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경우에 불탄 숲을 그대로 둬서 새로운 숲이 만들어지도록하는 복원방식. 척박한 토양이나 피해가 심한 곳은 복원이 어렵거나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산림재해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1) 조사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입지환경, 토양분석, 식생 및 식물상, 산양을 포함 동물조사를 하는 등 산불피해지 정밀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2) 기본계획 수립 및 중앙산지관리위원회 심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12월 중앙산지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하였습니다.
3) 울진 산불피해지 복원 방식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은 산불피해도, 인명 및 재산피해 우려, 자연회복력 등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2차피해 예방복원’, ‘생활권복원’, ‘비생활권복원’, ‘자연회복’의 4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시행합니다.
- ‘2차피해 예방복원’ : 국민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목 제거, 토사유출 및 산사태 예방을 위한 친환경 구조물을 조성하는 복원방식입니다.
- ‘생활권복원’ : 산불피해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주민들의 트라우마 극복 및 훼손된 산림경관 등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복원사업입니다. 주요 도로변 600m의 가시권을 중심으로 피해목 제거 및 식생의 조기 회복을 위해 토양 안정화와 천연하종갱신을 통한 복원을 진행합니다.
- ‘비생활권복원’ : 식생피복도 및 움싹발생 등 자연회복력이 미흡한 지역으로 다층구조를 가진 산림식생의 조기 복원을 위해 피해목을 최대한 존치하는 ‘비생활권복원’을 실시합니다.
- ‘자연회복’ : 피해가 경미한 지역은 피해지를 그대로 존치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최소한의 관리만 수행하는 ‘자연회복’ 방식을 도입합니다.
3. 국립울진산림생태원 조성계획
2024년 3월 29일 산림청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군 산불피해지에 ‘국립울진산림생태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울진·삼척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4천789㏊의 산림생태 복원을 위해 산림청이 2027년까지 모두 32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복원사업이 추진중입니다. 대표적으로 국립울진산림생태원 조성계획과 울진 산양서식지 복원사업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립울진산림생태원은 산불피해지의 생태복원 및 식생천이 조사·연구 기관으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400억 원을 투입해 산불복원생태관, 생태복원소재 및 내화수종 전시원 등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산림청은 지난해 6월부터 울진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경북 울진군 내 생태복원 대상지 933ha 중 현재까지 220ha에 대한 복원을 마쳤으며 2027년까지 복원을 모두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산불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산림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산촌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등 대규모 재해가 생긴 후에는 식생천이(植生遷移,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국립울진산림생태원은 시설로서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식생천이의 과정을 잘 관찰, 연구하고 안정화를 추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4. 울진 산양서식지 복원사업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환경부), 천연기념물 제217호(문화재청)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산양은 고도가 높은 바위지대나 산 능선에 주로 서식하며, 1~4마리가 한 무리를 만들거나 단독생활을 하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울진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입니다. 울진·삼척 일대 산불피해지 4천789㏊는 자연 회복력을 기반으로 산림생태복원과 자연 회복을 중심으로 산림과 산양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양 보호를 위해 움싹 등 먹이자원을 확보하고 피해목을 활용하여 은신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피해목에 의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변, 민가 및 농경지 주변에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병행하는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림생태복원은 자생식물·돌·흙·나무 등 자연 재료와 피해목 움싹이나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종자를 자연 그대로 이용하고, 부분적으로 산림을 관리·보완해 산림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빠르게 높이는 방식입니다. 2027년까지 5년 동안 모두 325억원을 투입하고, 사업 종료 후에는 10년간 토양·식생·동물 등 분야별 점검(모니터링)을 한 뒤 결과에 따라 유지·관리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산양 보호를 위해 움싹 등 먹이자원을 확보하고 피해목을 활용해 은신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피해목에 의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변·민가·농경지 주변에 예방 나무주사를 놓는 등 선제적인 조치도 병행합니다. 국민이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산불 피해 실상을 체험하고, 산림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국민참여형 기부자의 숲'도 조성합니다.
울진군은 지난 4월 19일 한살림재단 및 한살림연합의 후원으로 한국산양·사향노루보호협회 울진군지회와 함께 '천연기념물 울진 산양서식지 생태복원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상과 같이 국내 최대 규모였던 울진 산불과 생태복원사업으로서 국립울진산림생태원 조성과 천연기념물인 산양서식지 복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