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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밖유 멧돼지 나타났다, 도심 멧돼지 출몰, 멧돼지 대처하는 방법

by 지역생태학자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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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출연한 텐트밖은유럽 노르웨이편에서 깜짝 놀랐던 상황.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 ㄷㄷ. 모든 출연진이 당황할 때 큰 형님 유해진씨는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텐밖유 멧돼지 출몰이 우리에게도 닥칠 지 몰라요.

바로 최근에 서울, 대구, 부산 창원 도심 아파트에도 멧돼지들이 나타나는 일이 자주 벌어져요.

멧돼지 대처하는 방법 우리도 알아둬야 겠어요. 

텐밖유 노르웨이 멧돼지 대처하는 유해진

후 덜 덜

 

1. 서울, 대구 도심 아파트와 학교에 나타난 멧돼지, 피해 사건

 

최근 서울 미아동의 한 배드민턴장 근처에 야생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요. 그곳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가 있고, 집들도 많은 곳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지난 4월 15일에는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경찰이 추적 끝에 사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멧돼지들은 모두 두 마리였는데 대구 도심 아파트에 나타났다가 초등학교 교정 안까지 들어간 것입니다.

처음이 아닙니다. 3년전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나 학생들이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어요. 

창원 초등학교 멧돼지 등교 사건(MBC 뉴스)

소방대원들이 포획 작업을 진행한 끝에 한마리는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고, 남은 한 마리는 대구 서구 비산동에 있는 인지초등학교 교정 안에서 사살하게 되었습니다. 4월 15일이면 월요일인데요. 초등학생들이 끔찍한 사살 장면을 보았겠네요.

4월 16일에는 구례에서 농사 짓던 60대 여성이 대낮에 멧돼지에 공격을 당했습니다. 오후 2시 반쯤 전남 구례군 문척면의 한 수박 재배 시설하우스에서 60대 여성이 일하다가 멧돼지의 공격을 당했습니다. 멧돼지에 수차례 물린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건 소식을 접하자 구례군이 피해방지단을 현장으로 보내 멧돼지를 포획하려 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농촌에서 멧돼지가 집 근처 밭에까지 와서 농작물을 다 먹어치우거나 밭을 망쳐 놓는 사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주 들어왔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점차 많아졌구요, 사람에게는 원치 않는 존재가 된 멧돼지가 서울, 대구 같은 대도시 아파트 단지나 학교까지 나타난 것입니다.

부산 온천동의 한 아파트 지하2층에서 경찰이 멧돼지를 실탄으로 ㅎ(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뉴스1

 

2. 야생 멧돼지 특성과 지금까지의 대책과 효과 - 멧돼지는 어떤 동물인가요?

1) 겁나 크고 빠른 멧돼지 특성

멧돼지 이름의 어원은 순우리말로 산(山)을 뜻하는 '뫼(메)'와 '돼지'입니다. 멧돼지는 이름처럼 주로 산이나 들에서 서식합니다.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면서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게 멧돼지들이 산과 가까운 농촌의 논밭이나 도심에 출몰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멧돼지는 번식력이 번식력이 매우 좋습니다. 멧돼짓과는 다른 우제류와 달리 먹이사슬의 중~하위권에 있어 천적들에게 많이 사냥당하다 보니 번식력을 올리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한 배에 최대 10마리까지 낳는데다 성장속도도 매우 빨라졌습니다.

야생의 개체수가 매우 많으며 분포 지역도 매우 넓은 동물이죠. 따라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리스트에는 멸종 우려가 없는 LC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멧돼지의 엄니는 위아래가 맞물리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입을 열고 닫을 때마다 위아래 엄니가 서로 갈려서 상시 날카로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체중 40~130kg에 체고 55~110cm, 체장 90~160cm 정도라고 해요. 몇 년에 한 번씩 300kg이 넘는 거대한 멧돼지도 보고 된답니다. 

원래 생태계에서 멧돼지는 번식력이 높고 살이 많다 보니 불곰, 사자, 호랑이, 늑대 같은 육식동물의 먹잇감이 됩니다. 그렇게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겁나 예민하고 겁나 빠른 달리기 실력을 가지게 되고 번식도 많이 하도록 진화된 이유이기도 하죠.

지금 우리나라 야생에는 멧돼지 잡아 먹는 불곰, 사자, 호랑이, 늑대가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종이 되었지 않습니까? 호랑이 없는 숲에선 지능이 높고 무리생활을 통해 사회성 높은 멧돼지가 집단지성까지 발휘해서 숲의 제왕이 된 셈입니다.

요즘처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유행할 때에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오는 것은 더욱 큰 피해를 줍니다. 우리가 기르고 먹는 집돼지와 양돈산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니까요. 당장에 길목마다 방역 검사와 소독하느라 많은 시간과 인력, 세금이 낭비되기도 하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퍼지면 살아있는 돼지를 죽이는 돼지 살처분 같은 끔찍한 일이 생기죠.

또 그렇게 되면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어 장바구니를 가볍게 만들기도 합니다. 돌고 돌아 이래저래 많은 피해가 생기네요.

2) 멧돼지 피해 막는 법 (멧돼지 피해 방지 대책)

멧돼지 때문에 사람들이 받는 피해가 많아지다 보니 정부차원에서도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우고 농가 지원, 포획 작전도 많이 해왔습니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멧돼지들의 주요 이동 경로에 포획 틀과 포획장 151개와 차단 울타리도 설치했습니다.
전문 엽사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멧돼지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총을 사용해 포획 작전을 벌입니다.
엉뚱하게도 포획 틀, 포획장, 차단 울타리때문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포유류라서 복원사업까지 하고 있는 산양 등 다른 야생 동물이 걸려 죽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이용해 멧돼지 연구에 착수(국립생물자원관)

결국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활용해 멧돼지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들의 시간대별 이동 경로와 습성을 파악하는 연구입니다.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확인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획 장치를 과학적으로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3. 멧돼지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지난 2023년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총 449마리로 2022년 보다 3배 가까이 된다니 서울이라고 해서 멧돼지 안전지대가 아니네요. 

멧돼지가 도심에 자주 출몰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도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죠?
전문가들에 따르면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경우 움직이지 말고 침착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피할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놀라서 공격을 할 수 있고, 겁먹은 모습도 멧돼지의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정한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멧돼지를 보았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나무, 바위 등을 이용해 숨어야 합니다.
만약 멧돼지가 공격할 것 같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감지하면 재빠르게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가방 등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멧돼지가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이유와 대처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서식지가 분단돼 이동 중 도심까지 들어온 경우가 많습니다"
"도심은 멧돼지에게 매력적인 장소는 아닙니다"
"멧돼지는 사람을 무서워하며, 사람이 포획하려고 하니까 위협을 느껴 공격하는 것이니,
멧돼지를 마주했을 때 절대 놀라지 말고 조용히 몸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멧돼지 발견시 상황별 행동 요령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작, 배포)

 

농촌은 물론 도심 아파트와 학교까지 내려와서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야생 멧돼지 사건과 멧돼지 특성을 알아보고 멧돼지를 만나면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하는 것은 멧돼지가 산에서 충분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무한정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멧돼지는 사람을 무서워 한다는 사실, 숲 속에서 생태계의 먹이그물이 끊어지지 않도록 불곰, 사자, 호랑이도 살 수 있는 환경을 가꾸는 것이 궁극의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멧돼지 잡는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는 생활에 동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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